안녕하세요, 로파 서울의 이야기꾼 연두부 사원입니다. 😘 8월 둘째 주의 뉴스레터로 인사드려요. 저는 요즘 사진 촬영에 푹 빠져있어요. 출근길엔 아스팔트 사이 기특하게 자라난 개망초와 이웃이 정성껏 가꾼 참나리를 찍고, 퇴근길엔 천천히 저물어가는 석양을, 또 퇴근길의 분주한 사람들을 찍는 것에 가장 많은 열정을 쏟고 있답니다. 다들 요즘 어떠한 것에 열정을 쏟고 계시나요? 이번 레터에서는 자신만의 작업 세계에 가장 많은 열정을 쏟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려 해요. 로파서울의 프로젝트인 LOFACTORY 와 LOFACTORY가 담아낸 김영은 작가와 윤지훈 작가를 소개할게요.
‘LOFA’와 ‘FACTORY’의 합성어인 ‘LOFACTORY’는 편집숍 로파서울이 작가와 브랜드, 소비자를 둘러 싼 창작 환경의 ‘내일’을 고민하는 방식의 일환으로 탄생한 콜라보레이션 양산 프로젝트 입니다. 한 회 당 한 명의 작가를 조명하는 ‘LOFACTORY’는 국내외 선구적인 작가를 발견하고, 그들의 작업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바탕으로 대중에게 창작의 가치를 전달하는데 주력합니다. 로파서울의 제조유통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가의 오리지널리티를 담은 양산품을 함께 제작하며, 더 많은 이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상에 예술을 더할 수 있는 진정한 예술의 대중화를 지향합니다.
로파가 이 로팩토리 시리즈를 통해 두번째로 만난 작가는 바로 섬유공예가 김영은 작가입니다. 김영은 작가는 2015년부터 국가무형문화재 구혜자 침선장에게 한복을 짓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가 한복에서 매력을 느낀 이유는 ’바대’때문이었는데요. 어깨나 겨드랑이, 옆구리 등이 맞닿으면서 해지기 쉬운 옷감 부위에 천 조각을 덧대는 기법을 말합니다. 작가는 색이 중첩되면서 조화를 이루는 바대 기법에서 착안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로파서울과 김영은 작가가 완성한 이번 프로젝트 결과물은 바로 가구입니다. 끝없는 콜라보의 홍수 속에서 작가의 개성을 담아내면서 기존 라인업과 차별화를 가져가기 위한 고민 끝에 중첩되며 새로운 색을 내는 소재를 활용한 소형 가구를 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한복 원단을 겹쳐서 바느질한 기존 패브릭 작품과 달리, 이번 콜라보레이션 가구는 열었을 때 중첩되는 도어에서 바대의 미학이 드러납니다. ”- 인터뷰 발췌 /글. 서민경(텍스트 공방 대표)
이번 팝업에서는 김영은 작가와 함께 작업한 과정을 담은 아카이빙 북과 영감이 된 작가의 오리지널 피스, 그리고 이번에 출시하는 가구를 현장에서 직접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팝업기간에는30% 할인된 가격과 문과 손잡이의 컬러를 자유롭게 변형하여 구매하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김영은작가 x LOFA SEOUL] Layered Furniture - H2 찬장
230,000
161,000
슬라이딩 방식의 문을 열고 닫는 순간마다 자연스럽게 색이 중첩되며 특별한 미감을 선사해주는 제품으로, 문 손잡이 / 문/ 몸체 모두 원하는 색상으로 선택하여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조합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김영은 작가 “작년부터 작품 외에 양산이 가능한 상품을 개발했으면 좋겠다고 고민하던 차에 로파서울에서 제안이 왔어요. 컬러가 너무 튀면 사용자 입장에서 집안에 두었을 때 조화롭게 어울릴지를 고민하게 될 것 같아서 공예 작품에서 사용하던 컬러 조합과 더불어 무난한 컬러와 패턴으로 제안을 드렸죠. 저는 그야말로 소스를 전달하는 역할이었어요. 컬래버레이션을 할 때는 서로 간 역할 구분이 분명해야 서로 행복하게 작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로파서울이 최종적으로 도출한 결과물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김영지 대표 “저는 사실 집안일을 거의 안 해요. (웃음) 남편이 다하는데 작가님이 제안한 가구 사이즈를 듣더니 정리 정돈을 굉장히 잘하시는 분이라는 거예요. 작가님의 컬러 감각은 물론이고 가구의 사이즈와 용도를 디테일하게 제안해 주신 부분에 있어 저희도 시장 리서치를 하니까 ‘이게 정답이다’라는 확신이 섰어요. 이번에 보여드릴 로팩토리 가구는 생산 관리가 힘든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다양한 컬러 도어 옵션을 제공하는 게 포인트예요. 고객분들이 취향에 맞는 컬러 배색을 할 수 있다는 데에서 재미를 느끼셨으면 해요.”
세라믹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윤지훈 작가는 일상에 익숙한 사물을 찬찬히 바라보며 손으로 하나씩 빚어낸 형상을 통해 익숙한 사물을 그의 느낌대로 재해석합니다. 손이 닿은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는 독특한 표면을 가지고 있으며,단순하면서도 섬세한 조형이 테이블이나 선반 위 눈길을 끄는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대표 아이템으로 조명을 고르신 이유가 흥미로웠습니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함이라고요. "주변을 의식하고 눈치도 많이 보는 성격의 소유자였어요. 말하기 창피할 정도이지만 대학교 때는 식사 약속을 거절하기 미안해서 점심을 두 번 먹은 적도 있답니다 (웃음). 평소 생활뿐 아니라 글을 쓰거나 작업을 할 때도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썼고요. 저만의 문제라고 여길 때도 있었지만 용기 내 주제를 오픈하고 보니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의외로 공감대를 많이 얻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조명 시리즈를 시작한 후에 눈치 보는 마음이 실제로 조절되었나요? 네. 제 성격 자체가 가장 큰 변화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자존감도 많이 올라갔어요. 처음 이 주제를 떠올렸을 때는 고민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눈치를 본다'라는 성향에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고, 작업을 할수록 오히려 강화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거든요. 지금은 예전 성격을 찾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대범해졌어요. 작품으로 소통하고 작가의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